
네이버가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유명인들의 과거 지식인 답변이 무더기로 노출되면서 사과에 나섰다.
5일 네이버는 공식 공지를 통해 “지난 3일 진행된 지식인 업데이트 과정에서 네이버 인물정보에 지식인 프로필 링크가 공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용자분들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노출된 답변 중에는 유쾌한 것도 있었지만 당사자에게 민망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 배우 허성태는 2010년 주식거래 정지 해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주식을 왜 하냐. 그냥 주식하지 마라. 조금의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회사 홈페이지에 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거 아니냐. 쉽게 돈 좀 먹어보겠다는 한심한 족속들”이라는 강한 어조의 답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그가 배우로 데뷔하기 1년 전이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고려대 재학 시절인 2004년 ‘고려대 남녀차별이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사실 제가 고대생인데 고대 남학우들은 다 욕구불만 변태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답변 중 ‘술 취해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건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는 표현이 포함돼 현재의 감수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인 홍진경은 지난해 ‘키 멈추는 방법’에 대해 특정 병원과 의료진을 추천하는 답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소를 짓게 하는 답변들도 있었다. 배우 최명길은 2021년 6월 ’황신혜vs오현경vs고현정vs최명길 누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함?’이라는 질문에 부등호를 사용해 ’최(명길)>황(신혜)>고(현정)>오(현경)’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조우진은 2008년 가수 비의 ‘레이니즘’ 영어 가사를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달라는 요청에 장문의 답변을 성실히 작성했고, 개그맨 이상준은 이국주와의 열애설에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배우 김혜윤은 2007년 공부 고민을 토로하는 이용자에게 “저는 평균 86점 정도 나왔는데요. 제가 원래 공부를 못해요”라며 문제집 풀이와 교과서 반복 학습을 조언하는 풋풋한 답변을 남겼다.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 손연재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다이어트 방법을 묻는 질문에 “조깅이 제일 효과가 좋고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정성스럽게 답글을 달았다.
시인 나태주는 자신의 시 ‘풀꽃’에 지인 이름을 넣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원작자 입장에서 재밌다며 훈훈한 답변을 남겼다.
짧은 노출 시간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유명인들의 과거 지식인 활동을 ‘파묘’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2007년 한 영화배우가 남긴 지극히 사적이고 민망한 내용의 글을 두고 누구인지 찾아내려는 ‘이니셜 놀이’가 벌어지면서 상관없는 배우들까지 언급되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해당 현상을 인지한 후 4일 밤 10시경 조치를 완료했다. 현재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지식인 사이트 링크는 모두 제외됐으며, 문제의 계정과 노출된 콘텐츠는 삭제된 상태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동일한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설정과 타 서비스와의 연결 프로세스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는 네이버가 인물 정보를 등록하거나 수정할 때 사용하던 계정과 지식인 콘텐츠가 일시적으로 연동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 가수 등 소속사에서 프로필을 관리하는 경우는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본인이 직접 프로필을 관리하는 배우와 인플루언서 등의 지식인 노출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민 기자









